필자는 사치품을 좋아합니다. 소위 말하는 명품에 관심도 많고요 ^^
신간 코너에서 필자의 눈을 사로잡은 책.
저자가 쇼호스트로 잘 알려진 김이서? 씨 더라구요. 슬하에 쌍둥이 자매가 있는데, 그 자매와 여러 브랜드 명품들을 놓고, 브랜드 명품 가치며 가성비 가심비 등을 따지는 브랜드 인문학에 관한 '썰전'을 바탕으로 구성된 책입니다.
이런 책의 구성이 좀 독특했습니다. 필자는 '인문학 ' 하면 내용이 약간 난해하면서 어렵다는 편견이 있는데, 이 책은 그런 류?의 깊이감 있는 브랜드 명품에 관한 브랜드 인문학 책이 아닌 딸아이들과 나눈 대화를 바탕으로 구성된 내용이라서 내용 이해가 쉬우면서 가독성이 좋습니다.
필자는 사치품을 좋아하는 만큼 웬만한 명품 브랜드의 히스토리 정도는 통달했다고 생각하는데요,
이 책은 그런 브랜드에 관해 어떤 이야기를 어떻게 풀었는지 궁금합니다.
목차는 굉장히 흥미를 끕니다. 필자처럼 명품 브랜드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목차에 낚여서 읽힐 수 있는 책 같습니다 ^^
책의 구성과 내용, 볼륨감이 그냥 가볍게 읽어보면 좋을 책입니다.
' 인문학' 이라는 제목에 끼워 맞추기 위해서 그랬는지, 이 책은 책의 중간중간 하단에 각주를 달고 여러 가지 사회 심리학적 접근들을 정리합니다.
코로나 19로 인해 많은 사회적 변화를 겪은 시점에 , 주목할 만한 사회적 이슈 중 하나가 백화점 매출의 증가였습니다. 이것을 학자들은 전염병 세상에 갇힌 답답한 일상을 보복 소비로 풀어내려는 '보복성 소비'로 규정했는데요, 특히나 이 시기 명품 브랜드들의 매출 신장이 괄목할 만한 부분이었지요.
돈이 있어도 사지를 못하네~ 되려 명품 브랜드들이 고객을 세워두고 갑질하네~ 등등의 여러 가지 논쟁들도 있었습니다.
'베블런 효과'에 힘입어 코로나 19를 지나온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콧대 높은 명품 브랜드 이미지를 유지하는 걸로 보아서는 아직도 그 소비가 끊이질 않는 거 같습니다.
전 세계 인플레이션이 가중되면서 베블런 효과까지 가세.. 가격들도 하나 같이 전년 대비 20% 안쪽으로 인상했는데도 말이죠. (진정 나만 돈이 없는가...^^;; )
이것이야 말로 베블런 효과인 건가...
베블런 효과 (Veblen Effect)
물건갑으로 많은 돈을 지불했다는 사실을 남들이 알아주기를 바라며 가격표가 지위를 상징한다고 생각하는 '과시적 소비'의 속성을 가리킨다. 사회학자이자 평론가인 소스타인 베블런 (Thorstein Veblen) 이 1899년 출간한 [유한계급의 이론]이라는 유명한 책에서 처음 사용한 용어이다. 판매자가 낮은 가격으로 판매를 하면 오히려 상품에 대한 수요가 줄어드는 현상을 가리키며 주로 사치품 시장에 존재한다.
이러한 베블런 효과에 따르면 '가치가 가격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가격이 가치를 결정' 하기 때문에 값이 비쌀수록 수요가 늘어나게 되는 것이랍니다. 이는 일반적으로 재화의 가격과 수요가 반비례하는 실물 경제에 반대되는 현상이기도 하다고.
음~ 그래서 명품 브랜드들의 전략적으로 가격 인상을 하고 있는 건가...하는 합리적 의심이 드는군요.
요즘 신생 브랜드들의 히스토리 브랜드 인문학도 하나 얻어갑니다.
음... 끄덕끄덕...
이 책을 덮을 말미에 아주 좋은 이야기가 책의 뒷면을 수놓습니다.
여태껏 내가 했던 베블런 효과에 반하는 이야기에 주목.
물건의 가격표가 그 주인의 완성도와 라이프 스타일의 등급을 대변해 주는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
새로운 세대는 '더 좋은 품질의 물건'을 찾기 위해 브랜드를 고르는 것이 아니라 ' 내가 추구하는 가치에 더 가까운 물건 '을 찾기 위해 브랜드를 고른다.
이 책은 명품 브랜드들의 히스토리인 브랜드 인문학을 벗어나 가치의 소비에 집중해 보자는 요즘 세대 청소년들 트렌드를 반영하자는 책일 수도 있겠습니다.